KAI(한국항공우주산업)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가 설립한 자회사 이브에어모빌리티(Eve Air Mobility·Eve)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의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조 원대에 이르며 계약기간은 Eve의 eVTOL 기종 생산 종료 때까지라고 KAI는 설명했다.
KAI는 앞서 엠브라에르가 제작한 쌍발엔진 중형 항공기 'E-Jet E2' 날개의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왔다. 이를 통해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Eve가 개발 중인 eVTOL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100㎞를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전기 항공기다. 개발 후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에어택시로 운용될 예정이다. Eve는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eVTOL을 개발 중이다.
KAI는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1월 선포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에는 AAV 사업을 미래 6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협력과 요소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장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30년간 쌓아온 민항기 구조물의 설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eVTOL의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AAV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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