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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뻿긴 안방 되찾는다" 반격 나선 K 로봇청소기

'추격' 삼성·LG전자 vs ‘방어’ 中 로보락

하이엔드 시장 놓고 신제품·서비스 경쟁

삼성 비스포크 내놓자 LG·로보락도 신제품

중저가선 쿠첸 등이 中 에코벡스 잡기 나서





중국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반격에 나섰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신제품 출시를 미뤄왔던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속속 참전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한국 시장을 무주공산으로 여기던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 마케팅 및 사후관리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선점한 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 로봇 청소기 시장의 경쟁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전체 점유율 35.5%, 하이엔드급 시장 점유율 80.5%를 차지하고 있는 로보락은 이달 16일 신제품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를 공개하는 론칭쇼를 연다. 로보락이 국내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로보락이 특히 대대적으로 개선되는 사후관리 서비스 (AS) 전략 공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앞서 9일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업체인 에코백스 역시 1000여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보유한 서비스 전문기업과 직영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기업의 약점인 AS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타사에서는 설치비를 받던 직배수 키트 설치를 무료로 하는 등 차별화 된 고객 서비스도 추가 했다.

인기 제품의 경우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콧대 높던 중국 브랜드가 다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출시가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담당자는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서 중국 브랜드에 비상이 걸렸다”며 “한국 시장 수성을 위해 마케팅은 물론 AS 등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로보락이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200% 성장한 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중국 제품들이 장악했다. 로보락 등 중국 브랜드들의 주력 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물론 스테이션(정거장)에서 먼지통 청소와 걸레 세척까지 한 번에 다 해주는 일체형 제품으로 16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들이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물걸레와 먼지 흡입 두 가지 기능을 합친 일체형 제품은 성능이 떨어지거나 물걸레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각각의 기능을 분리한 제품만 출시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중국산 제품이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돌풍을 일으키고, 전체 시장 규모도 지난해 전년대비 25% 성장한 4272억 원까지 성장하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 등은 문제가 됐던 걸레 냄새에 대한 우려를 직접 개발한 전용 세제와 스팀 살균 등의 방식으로 해결했다”며 “여기에 젊은 세대 중심으로 확산됐던 로봇청소기가 TV 광고 등의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중장년층의 관심까지 끌 수 있다는 판단에 국내 기업들도 시장에 뛰어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보락의 'S8 맥스V 울트라’


실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물걸레를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준다. 이어 55℃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도 줄였다. LG전자가 이달 중 내놓을 일체형 로봇청소기 역시 걸레를 빨 때 자동으로 투입되는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해 걸레 냄새 문제를 해결했다.

신일전자(002700)쿠쿠홈시스(284740) 등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에 나선다. 신일전자는 다음 달 말 100만 원 초반대 일체형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전국 40여 개 이상의 서비스 망을 통해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를 강조할 것”이라며 “특히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복잡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대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모콘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을 추가한 ‘파워클론 로봇청소기R 스테이션’을 출시한 쿠쿠홈시스도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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