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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총선 직후 30% 붕괴…"성난 민심 되돌릴 대변혁 절실"

■벼랑 끝 몰린 대통령실

12일 28.2%, 취임 후 일간 최저

견고하던 보수·70대 이상서 급락

尹 변화 밝혔지만 민심은 냉소적

李 "인적쇄신에 민의 수용" 압박

'의대 특위' 제안…민생정당 부각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이후 더 추락해 대통령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고 몸을 낮췄지만 즉각적인 후속 조치가 동반되지 않아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이 정국 반전 카드를 골몰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돌보는 야당의 면모를 부각하며 정부를 향해 고강도 쇄신을 압박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이달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2.6%에 그쳤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4.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3주차(32.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4.1%포인트 오른 63.6%에 달했다.

특히 일간 지지율 동향을 보면 총선 이후 낙폭이 두드러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9일 37.1%를 나타냈는데 선거 직후인 11일 30.2%로 떨어졌고 12일에는 28.2%까지 밀렸다. 이는 2022년 5월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일간 최저치는 2022년 8월 9일의 28.7%다.

총선 참패 이후 정권에 대한 냉소적 여론은 오히려 확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지지세가 견고한 ‘보수층’과 ‘70대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각각 8.6%포인트, 9.6%포인트 빠지는 등 동정론도 찾기 어렵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총선 패배에 11일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변화를 예고했지만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 의지를 직접 표명하지 않고 이 실장이 대독한 것을 두고 ‘진정성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궁지에 몰린 정부를 향해 쇄신 강도를 높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5일 총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국무총리·비서실장에 친윤계 인사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상당히 우려된다”며 “이번 인사 개편을 그동안의 국정 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며 정국 주도권 강화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의대 증원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정, 의료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보건 의료계 공론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특정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시급한 의료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선 뒤 일성으로 두 달 넘게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 종식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거대 야당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이다. 총선 이후 첫 협치 제안을 이 대표가 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비서실장과 수석급 인선 문제로 다른 현안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리며 민주당보다 선명성을 강조하는 등 역할 분담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 대통령실과 검찰 내부에서 긴장이 발생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김건희 씨 관련 혐의 처리 입장이 인선의 핵심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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