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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자 들썩이는 식품 가격…굽네치킨도 올렸다

굽네 주요메뉴 1900원 인상

파파이스도 치킨 등 4%대↑

작년 4월 교촌·12월 bhc 등

치킨 가격 ‘연쇄 인상’ 현실화

올리브유 가격도 불안한 상황

먹거리 부담 더욱 커질 전망





프랜차이즈 식품업체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값을 올린 교촌과 bhc에 이어 굽네치킨도 일부 메뉴의 가격을 올리며 ‘1마리 당 2만 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설탕, 올리브 등 원재료 수급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품목들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총선까지 억눌려 있던 먹거리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이날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 8000원이었던 판매가가 1만 9900원으로 올라 2만원에 근접했다. 이 밖에 오븐바사삭·갈비천왕·불금치킨·볼케이노·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비싸졌다. 일부 메뉴 가격은 2만 원을 넘어섰다. 이번에 값이 오른 남해마늘바사삭과 신제품인 마라고추바사삭이 2만 900원으로 책정됐다. 파파이스도 이날 치킨을 포함한 전반적인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인상폭은 품목별로 100∼800원 수준이다. 굽네와 파파이스가 메뉴 가격을 올린 건 각각 2년 만이다.

업체들은 식자재 값 급등과 배달 수수료 부담을 인상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생닭을 선별해 사용하기에 식자재 원재료 물가나 공급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이전과 달리 배달 비중이 30~50%선까지 오르면서 기존에 내부 비용으로 처리하던 라이더·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가중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굽네 측도 이 같은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됐다는 점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뉴 값을 올린 뒤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교촌의 사례가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으로 1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원까지 738.5% 뛰었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4월 영업환경 개선을 이유로 주요 제품 판매가를 최대 3000원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굽네 입장에선 교촌의 사례를 참고할 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줄인상’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교촌에 이어 bhc까지 주요 메뉴 값을 3000원 인상했다. bbq는 치킨 가격에 손을 대지는 않았지만, 이전까지 고집하던 ‘100% 올리브유’ 대신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사실상 생산 단가를 조정했다. 다만 bhc와 BBQ, 교촌 3사는 “당분간 주요 메뉴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치킨 외에도 먹거리를 구매하려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시장에서 코코아·김·설탕·올리브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다른 품목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한 식품업체의 관계자는 “국제 시장에서 올리브 원물 가격이 약 70%, 기름 형태로 가공된 중간 원료 값은 두배 가까이 올라 인상 압력이 크다”고 전했다. 올리브는 이상 기후로 인해 주요 생산국인 스페인 등지에서의 작황이 부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지 제조공장에서 잇따른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내달 올리브유 판매가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형마트에서 관련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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