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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PF·브리지론 단계 10곳 청산…17곳은 시공사 교체해 사업 진행

[태영건설 워크아웃 윤곽]PF 60곳 구조조정 착수

브리지론 단계는 1곳만 사업 유지

선·후순위 채권자 이견조율이 관건

당국 조만간 PF정상화 방안 발표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여의도사옥 모습. 이날 설명회에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중인 태영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정리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본PF 사업장 40곳 중 대부분은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지만 토지 매입 단계의 브리지론 사업장은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시공사가 교체되거나 정리될 예정이다. 이번 태영건설의 PF 사업장에 대한 처리가 옥석 가리기를 골자로 한 금융 당국의 ‘PF 정상화 방안’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주요 채권단 18곳이 논의한 기업 개선 계획에는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60곳(준공 완료 1곳 포함)에 대한 처리 방향도 포함됐다.



본PF 40곳과 브리지론 PF 20곳 중 총 10곳을 청산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 태영건설 우발 부채가 업계 우려만큼 발생하지 않았고 정상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곡 CP4 등 대주단과 신규 자금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주요 사업장들도 정리된 바 있다. 본PF 사업장 가운데 32곳은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7곳은 시공사 교체, 1곳은 청산(경·공매)을 결정했다. 브리지론 사업장은 10곳은 시공사 교체, 9곳은 청산하기로 했고 단 1곳만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장마다 채권단의 입장 차가 큰 탓에 기업 개선 계획 결의가 마냥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후순위 채권자의 경우 당장의 피해를 우려해 사업장 매각보다는 추가 자금 투입을 원할 가능성이 있는데 선순위 채권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업 개선 계획이 시행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선순위와 후순위 채권자의 입장 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태영건설의 PF 사업장별 처리 방향이 향후 전체 PF 시장 정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금융 당국이 발표할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앞서 당국은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골자로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를 통해 신속하게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태영건설뿐 아니라 관련 하청 업체들 역시 금융권의 대손충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며 “특히 이번 태영건설의 사업장 정리 방향이 곧 당국이 내놓을 PF 정상화 과정과 일맥상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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