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데이팅 앱’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동통신 3사 중 사내벤처를 육성해 실제 데이팅 앱 출시까지 이어진 것은 처음으로, 모바일을 통해 만남 기회를 찾는 20~30대의 젊은 MZ세대를 겨냥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신사업을 키우는 ‘유플러스 3.0’ 전략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사내벤처 출신인 ‘케미컴퍼니’는 이르면 오는 7월 데이팅 앱인 ’하트트래블'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에서 분사한 케미컴퍼니는 그간 웹 기반의 이성 매칭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앱까지 출시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하트트래블은 1회성 만남 위주의 기존 데이팅 앱이나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어색한 만남은 피하고 싶은 이용자들을 겨냥했다. 20~40대 미혼남녀들을 위한 싱글 전문 커뮤니티 성격으로, 기존 데이팅 앱과 차별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간단한 저녁 모임인 ‘라이트' 버전’과 ‘1박 2일 여행' 버전을 제공해 선택 폭을 넓혔으며, 성격이론 ‘Big5’를 기반으로 한 23개 문항을 통해 성향이 비슷한 이용자들 위주로 모임을 꾸린다. 이용자들의 성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대부분 주관식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매칭 알고리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가치관 등 특정 항목에 대해서는 심리학·뇌과학 석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가 분석하는 방식으로 매칭 성공률을 높였다. 케미컴퍼니에 따르면 매칭률은 약 46.3%이며, 서비스 운영 7개월 만인 지난 달 말 기준 가입자는 약 2100명이다. 케미커머니 관계자는 “이성 매칭 서비스를 넘어서 조직 문화 개선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가 데이팅 앱 시장까지 뛰어든 것은 코로나19 이후 모바일을 통한 만남의 니즈(needs)가 커졌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데이팅 및 매칭(소개팅·채팅) 앱 사용자 수(MAU)는 증가했다. 지난해 4월 211만 4102명 이던 MAU는 지난 달 361만 4879명으로 100만 명 넘게 늘어났다. 관련 앱 신규 설치건 수도 82만 7392건에서 134만 5761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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