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K팝 아이돌 등의 팬을 대상으로 하는 팬덤 플랫폼 사업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재검토 결정을 내린 ‘아이돌플러스’ 대신 팬들의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 서비스 ‘디거스’를 선보였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디거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마켓에 출시했다. 디거스는 팬들이 특정 아티스트나 음악을 주제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네이버의 관심사별 개방형 대화방인 ‘오픈톡’ 등과 유사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거스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스포츠, TV프로그램 등 주제를 다양화해 이용자층을 넓힐 방침이다.
디거스는 지난해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던 LG유플러스의 팬덤 플랫폼 ‘아이돌플러스’를 사실상 대체하는 서비스다. 아이돌 영상 등 중계와 콘텐츠 제공 위주였던 아이돌플러스와 달리 디거스는 이용자 간 커뮤니티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쟁쟁한 경쟁사와 겹치는 사업모델을 수정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의 ‘위버스’와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네이버 ‘나우’와 같은 K팝 콘텐츠 플랫폼 사이에서 관련 지식재산(IP) 경쟁력이 없는 LG유플러스는 아이돌플러스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6월 아이돌플러스의 인터넷(IP)TV 서비스를 종료하는 한편 관련 조직도 일부 축소하며 사업 방향을 선회하는 피보팅 작업에 들어갔다. ★본지 2023년 6월 23일자 15면 참조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디거스를 포함해 스포키(스포츠), 포동(반려동물), 베터(SNS) 등 다양한 플랫폼 신사업을 추진하며 수익모델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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