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누적 계약 물량이 400만 톤을 돌파했다. 발전용 개별요금제는 가스요금 인하와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선진적 제도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는 11개 발전사, 15개 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확정하며 개별요금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고 17일 밝혔다. 개별요금제는 평균요금제와 달리 개별 도입 계약을 각각의 발전기와 연계해 가격과 조건을 정하는 방식이다. 국내 수급 의무가 없는 직수입사 발전기와 가스공사 발전기 간의 불공정 경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20년 도입된 바 있다.
개별요금제 공급이 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스공사의 발전설비 이용이 증가하게 된다. 발전기의 고정 수요가 늘어나면 비용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가스공사는 개별 요금 계약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1조 원 이상의 가스요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공급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직수입 물량은 국가 차원에서 수급 관리가 어려운 반면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물량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적정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비축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전력수요 급증 등 국가적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적극적인 가격 협상 전략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발전 원료비 원가를 분석한 결과 개별요금제 수요자의 발전기가 매월 전력시장 급전 순위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장기 계약뿐 아니라 단기 거래에서도 직수입자에 비해 유리한 가격 조건을 제시받고 있다”며 “국내외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개별요금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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