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BTC 보유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BTC 보유량은 31만 1621개로 상장일 대비 약 50% 감소했다. GBTC의 운용자산(AUM)은 출시일인 지난 1월 11일 287억 달러(약 39조 7294억 1000만 원)에서 이날 기준 198억 달러로 31% 줄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ETF를 새로 출시한 것과 달리 그레이스케일은 폐쇄형 펀드였던 GBTC를 ETF로 전환했다. GBTC는 경쟁사보다 수수료율이 높다.
관련기사
더블록은 GBTC가 출시 당일 사실상 10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날 기준 점유율이 37.3%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GBTC의 뒤를 추격하는 블랙록의 IBIT는 같은 날 32.2%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피델리티의 FBTC는 17.8%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BTC 현물 ETF 시장으로의 자금 순유입은 둔화하고 있다. IBIT는 이날 73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GBTC에서 1억 101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BTC 현물 ETF 순유출이 36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연구 책임자는 "가격 상승 모멘텀이 멈춰 투자자들이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출시된 BTC 현물 ETF가 보유한 자산 총액은 약 84만 BTC에 달한다. BTC 총 공급량인 2100만 개 중 4%를 넘게 차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