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통신업계 최초로 남극에서 양자보안기술을 활용해 드론(무인비행체)이 찍은 4K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남극처럼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극한 지역을 드론으로 정밀 조사하고 방위나 환경 등 산업 분야에 폭넓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 SK텔레콤을 비롯해 국내 드론 제조업체 파인브이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2월 남극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4K 암호화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실증 작업을 수행했다. 남극 세종기지 주변의 생태환경을 드론이 촬영하고 사람 대신 탐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현장 탐사는 물론 피아 식별, 위치 추적 등 국방과 치안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드론 영상 기술을 검증한 것이다.
이번 실증은 지난해 6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해 추진 중인 ‘양자기술 사업화 발굴 및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양자보안기술, 양자센싱, 양자컴퓨팅 등 양자기술 원리가 적용된 기술과 장비, 서비스를 개발하는 국책과제다. SK브로드밴드는 이에 앞서 보안기업 케이씨에스와 협력해 ‘국가정보원 암호모듈 검증 프로그램(KCMVP)’ 인증을 획득하고 SK텔레콤과 협력해 양자기술 관련 국책과제에 4년 연속 1위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관련 역량을 쌓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영 통신사 싱텔과 함께 싱가포르 공공망에 양자보안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강소기업들과 상호협력으로 양자기술을 고도화하고 공공·민간·해외 분야에서 상용화할 방침이다. 최승원 SK브로드밴드 ICT인프라담당은 “국책사업 2년차 진행을 통해 양자기술 기반의 다양한 응용서비스 발굴과 고도화로 상용화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인공지능·빅데이터 시대에 국가기관뿐 아니라 최적의 보안 서비스가 필요한 공공·의료·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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