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벤처기업 폴리그린이 개발한 폐페트병 순환자원 생산 장비인 리펫토리(RePETory)가 국내 최대 공공조달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폴리그린은 4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폐페트병을 수거와 동시에 AI 선별과 재질분리를 통해 고품질 페트 플레이크를 생산하는 AI 로봇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리펫토리가 재활용·순환자원 업계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2020년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에 따라 2021년 연말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최적의 장비이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밝힌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의 시행 배경과 목적은 “고품질 재활용 페트 플레이크 생산과 부족한 고품질 재활용 페트 플레이크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서”인데, 강력한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EU 등 전 세계가 재생자원의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당장 EU는 모든 플라스틱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2030년까지 30% 이상 함유하도록 의무화하고, 미충족 시 높은 플라스틱세와 관세를 부과한다.
한국도 국제 규제에 따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함유량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1월 부산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성안하는 국제회의가 개최되고, 협약에 따른 강력한 규제가 예고된 상황이다.
서봉만 폴리그린 대표는 “이번 엑스포에 출시한 리펫토리는 모든 폐페트병이 선별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플라스틱 수거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한 장비”라며 “사용 후 깨끗한 상태에서 버려지는 폐페트병을 수거와 동시에 페트 단일재질 플레이크로 만들면 수거·운송과정에서의 2차 오염과 별도의 선별과정 없이 가장 효율적인 고품질의 재활용 페트 플레이크가 생산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 대표는 “고품질의 순환자원을 만들기 위해서 깨끗하게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의 처리 과정을 자판기 크기의 장비 1대로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폴리그린은 ‘순환자원 생산 AI 로봇’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작하는 벤처기업으로, 향후 순환자원 종합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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