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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쳤던 소비심리 회복…가구업계 볕든다

에이스 2년연속 역성장 딛고 반등

한샘 10% 매출 성장세 기대감

신세계까사 7년만에 흑자전환

시몬스는 침대 1위 굳히기 시도

까사미아 가죽 소파 신제품 '레스터(LEICESTER)'. 사진 제공=신세계까사






가구업계가 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조짐이다.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엔데믹 전환과 함께 꺼졌던 가구 구매 관련 심리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각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특화 및 단독 매장 설립에 나선 것도 조금씩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년 동안 역성장을 기록하며 허리띠를 졸라 맸던 것과는 상반된 성적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개월 동안 주 5일 1시간씩 실시하던 초과근무를 주 3일 1시간씩으로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1분기 동안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스테디셀러 제품의 인기가 이어지고, 로얄에이스 등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업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프리미엄 전용 매장인 에이스스퀘어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샘도 올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한샘은 2분기부터 홈퍼니싱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1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창립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한샘은 지난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가까스로 성공한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 플랫폼인 ‘한샘몰’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의 전환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한샘이 입점한 네이버, 쿠팡, 오늘의 집 등 외부 플랫폼 별로 특성에 맞는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추가 채널 제휴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까사도 올해는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주력으로 내세운 프리미엄 가죽 소파 등 신제품 라인업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까사미아 가죽 쇼파는 전년 대비 올해 1분기에 약 4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까사는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내로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얼어 붙은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건설 경기는 아직 얼어 붙어 가구업계 전체적으로 온기를 느끼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이 가구 관련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 가구업체 임원은 “직영점 체제를 도입한 시몬스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보면 소비 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유추가 된다”면서 “대리점 방식을 고수해 미리 물량을 넘겨 놓은 업체들은 올해부터 소비 심리 개선 효과를 조금씩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구업계는 남다른 공을 기울였던 단독·특화 매장을 통한 실적 반등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 구매를 결정하려면 결국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독·특화 매장 설립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 업체일수록 유의미한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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