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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동박 공장 찾은 신동빈, 신사업 광폭행보

"세계최고 수준 품질로 만들어 달라"

2차전지 소재 해외거점 직접 챙겨

지난달엔 전기차 충전기 사업 점검

신동빈(왼쪽 네 번째) 롯데 회장이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생산을 마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말레이시아에서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의 생산 공장 현황을 점검했다.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점검한 신 회장이 신사업 현장을 잇따라 찾으며 신사업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지주는 전날 신 회장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18일 밝혔다. 신 회장은 현장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동행했다. 최근 신 회장과 현장에 자주 동행하고 있는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이번 방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2차전지 소재는 바이오와 메타버스·수소에너지와 함께 롯데의 4대 신성장 동력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롯데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계열사로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8㎛ 이하로 두께가 얇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5공장과 6공장을 연이어 준공하면서 말레이시아 현지의 연간 생산 규모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체 생산량의 75%에 해당하는 6만 톤 규모로 늘었다. 롯데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해외 진출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연중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 동박의 품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고 국내보다 전력비와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809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는 전북 익산에서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스페인과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에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충북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주력인 유통 분야에서도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그가 신 전무와 함께 찾은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올 초 개점 100여 일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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