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일본 맥주 수입량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수입량은 4만8321t으로 전년 동기(6만 3695t)보다 약 24% 감소했다. 금액기준으로도 수입액은 4515만 달러로 작년 동기(5627만 달러) 대비 19.8% 줄었다.
수입 캔맥주 가격이 인상되고 소비자들의 맥주 선호도가 하락한 것이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나 홀로 선전’은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드라이 등 신제품으로 인기몰이 중인 일본 맥주 수입량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 7137t으로 전년 동기간(8422t)보다 103.5% 급증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도 전체 맥주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수입액은 1492만 달러로 전년보다 125.2% 증가했다. 일본이 수입액 기준으로 1분기에 1위를 차지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일본은 전체 맥주 수입량의 35%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중국(5926t), 미국(5223t), 네덜란드(5153t), 폴란드(3066t)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일본 맥주 수입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반일 정서가 높아지면서 급격히 줄기도 했다. 2019년 1분기 일본 맥주수입량은 1만 8563t이었지만 2020년 1분기에는 1235t까지 곤두박질 쳤다. 2021년과 2022년도 각각 1980t, 3069t에 불과했다. 그 사이 중국과 네덜란드가 한국의 최대 맥주 수입국 자리를 번갈아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반일 정서가 희석되고 아사히 슈퍼드라이 등 신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일본맥주 수입량은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 맥주 수입사인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1386억 원으로 전년보다 330.5% 늘었고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1095.1% 증가했다.
지난해 불거진 칭다오 맥주의 ‘방뇨 논란’ 여파가 이어진 중국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61.9% 감소했다. 수입액도 478만 달러로 61.9% 감소했다. 칭다오 맥주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8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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