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한 가운데, 중국 본토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은 가상자산 규제가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로 2021년 자국 내 토큰 거래와 채굴을 금지했다.
앞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15일 화샤기금, 하베스트글로벌, 보세라자산운용 등의 BTC 현물 ETF 상장을 허가했다. 가상자산 낙관론자들은 홍콩 당국의 승인으로 투자금이 유입돼 가상자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중국 본토에서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 3575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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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블록체인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강구퉁(港股通, 상하이∙선전거래소를 통한 홍콩 주식 거래)로 ETF에 투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퉁은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금융 시장에 유입되는 통로다.
맷 휴건 비트와이즈 최고 투자책임자도 X(옛 트위터)를 통해 “홍콩의 BTC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X에서 “미국과 홍콩의 ETF 시장 규모는 현저히 다르다”며 “규모의 차이를 고려할 때 홍콩의 BTC 현물 ETF는 유입 자금이 10억 달러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 BTC 현물 ETF에 지난 3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이 100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참 낮은 전망치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가상자산 거래 업체인 QCP캐피탈은 “홍콩 BTC 현물 ETF는 ETF를 통해서만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기관 투자자들 입장에선 추가적인 거래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BTC 현물 ETF의 기관 보유량은 적은 편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해당 펀드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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