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락앤락(115390)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공시하기 하루 전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이례적인 대량 매수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락앤락 주식 거래량은 127만 8213주를 기록, 전 거래일(10만 3360주) 대비 12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17일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세가 급격히 몰려 총 16만 9423주가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6만 7211주, 12만 3252주 순매도한 물량을 모두 외국인이 받아갔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11.60% 폭등한 81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의 락앤락 주식 순매수량은 2021년 9월 9일(17만 1993주)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로 기록됐다. 한국투자증권 HTS 집계에 따르면 JP모건이 이날 순매수량 3만 3923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UBS 2만 3323주, 모간서울 2만 3146주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 한 달의 거래일 동안(3월 18일~4월 16일) 외국계 증권사들이 일평균 락앤락 주식을 1만 주 넘게 팔아왔다는 점과 대비된다.
같은 날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서도 가장 많은 총 6만 9008주가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4만 8495주), 신한증권(4만 7033주) 등에서 순매수세가 많았다.
어피너티는 1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7일간 락앤락 보통주 1314만 112주(30.33%)를 주당 875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직전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이번 청약에 응하면 단기 차익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종가(8180원)로 단순 계산해도 8750원에 공개매수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7% 수익이 가능하다.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이용한 투자자들이 사전 정보를 입수해 매매한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개매수 공시 전 주가 급등 패턴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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