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58%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탈할 수도 있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배달 앱에서도 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 무료 배달 혜택이 포함된 멤버십 요금의 전격 인상이 경쟁사 입장에서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4월 12일 쿠팡이츠 ‘무료 배달혜택’ 와우 멤버십 구독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 신규 가입자는 발표 다음날인 13일부터 바로 새 요금이 적용됐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쿠팡이 멤버십 구독료 인상을 발표한 12일,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혜택을 기존 쿠폰 다운로드 후 적용 방식에서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바꿨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배민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으려면 쿠폰을 받아 따로 적용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쿠폰을 받지 않아도 알뜰배달 기본 배달비가 무료로 적용되는 것이다. 배민 알뜰배달 무료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적용된다.
배민은 한집배달에 대해서도 기본 배달비를 1000원 이하로 낮추며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한집배달 혜택 또한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 적용하는 방식에서 자동 적용으로 변경해 고객이 일일이 선택하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배민 관계자는 “이용자의 주문이 가장 활발한 근거리 혜택을 강화했고, 다양한 브랜드 및 가게 할인 쿠폰, 더하기 쿠폰 등의 중복 사용도 여전히 가능하도록 해 고객 혜택을 확대했다”며 “특히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가 자동 적용되면서 고객 편의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체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민은 알뜰배달 무료 배달비에 대한 최소 주문 금액도 없애면서 알뜰배달 이용 고객에 대한 혜택을 더 강화했다.
요기요 또한 5일부터 자사 한집배달, 실속배달의 경우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모든 고객에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요기요 구독제 멤버십인 ‘요기패스X’ 구독자에게는 최소 주문 금액 없이 모든 가게에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의 구독료도 기존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춰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 구독료가 쿠팡의 새로운 와우 멤버십 대비 약 63% 가량 요금이 낮아 OTT나 쇼핑이 아닌 배달 앱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3사 간 무료 배달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쿠팡이 이번 와우 멤버십 인상을 통해 확보한 새로운 유료 멤버십 수익을 쿠팡이츠에 얼마나 투자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전격적인 멤버십 인상 결정이 쿠팡에서 이탈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배달앱은 고객 충성도가 낮기에 작은 혜택 차이도 고객 점유율 확보에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