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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양공대, AI 연구 '컴퓨팅·데이터대' 설립…산업·의료·생활 혁신플랫폼"

[특별인터뷰] '킥시티' 제안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호텍화 총장·람킨용 부총장

◆ AI 육성 힘주는 난양공대

AI, 교육·서비스 등 全분야 접목

한국 대학·기업과도 연계 가능

싱가포르 난양공대(NTU)의 호텍화(왼쪽) 총장과 람킨용 수석부총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장기영 서울경제 창업주의 흉상 옆에서 팔짱을 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싱가포르 난양공대(NTU)는 단과대 하나를 새로 만들 정도로 인공지능(AI) 연구에 진심이다. 난양공대가 만든 컴퓨팅·데이터 사이언스 단과대는 AI·컴퓨팅·데이터를 다루는데 주는 AI다. 150명의 교수가 충원될 예정으로, 현재는 90명가량이 신규 채용돼 연구 중이다. 난양공대가 AI 개발을 목표로 단과대를 신설한 것은 한국 대학의 문화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로 여겨진다. 호텍화 난양공대 총장은 “AI는 제조, 첨단산업, 의료, 교육, 유통·물류,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접목된다"고 AI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가 2017년 만든 AI싱가포르(AISG) 초대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호텍화 난양공대 총장.


난양공대는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람킨용 난양공대 부총장은 “난양공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과 인문학·예술·사회과학 등의 연구자가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3년 전 학부생에게 다학제 관점의 커리큘럼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다학제 커리큘럼으로는 다학제적 의사 소통, 다문화 세계의 윤리와 시민권, 사회·경제·환경의 지속 가능성, 인류를 위한 과학기술을 예로 들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호텍화(왼쪽) 총장과 람킨용 수석부총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호 총장은 대학의 역할과 관련해 “대학의 교육·연구 성과를 사회의 성장 엔진으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이 혁신 생태계를 일으켜야 하고 평생학습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 총장은 “난양공대는 싱가포르연구재단(NRF), A*STAR(과학기술청) 등과 일하며 정부의 연구 목표에 맞춰 움직인다”며 “다양성과 국제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연구자와 학생을 모집할 때 다양성을 중시하고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국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학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독일 뮌헨공대 등과 합동 박사 과정도 개설했다. 난양공대 내 의대인 리콩치안의대 졸업생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학위도 같이 받는다.

람킨용 난양공대 수석부총장.


람 부총장은 “현재 약 50곳의 한국 대학과 학생 교환, 학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대·KAIST·고려대·포항공대·성균관대 등을 예로 들었다.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들어 한국 기업과의 공동 R&D 확대도 희망했다. 그는 “대기업은 물론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로킷헬스케어(AI 재생의료) 같은 글로벌 퍼스트무버(선도자)와의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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