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투자 ‘대박’을 터뜨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센티브(상여금)를 포함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 총액은 인당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지난해 연간 매출 8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액 117억 원 대비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임직원에 지급한 총급여액도 605억 원으로 전년 약 65억 원 대비 9배 넘게 급증했다. 현재 글랜우드PE의 임직원 수는 20명 수준이다. 통상 인력별 상여금 지급 금액 편차가 심하긴 하지만 인당 평균 3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 등 핵심 운용역들은 100억 원 넘는 상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랜우드PE는 2018년 결성한 1호 펀드 등을 통해 2021년 PI첨단소재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프랑스 기업 아케마에 1조 원을 받고 매각했다. 단순 차익은 약 4000억 원이지만 인수 당시 대출을 활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차익은 이보다 훨씬 컸다. 코스피 상장사 PI첨단소재는 공업용 플라스틱을 필름 형태로 제조하고 있다. 이 필름은 우주, 항공 산업에 적용되던 첨단소재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용 연성회로기판(FPCB)이나 배터리 제조 등에 폭넓게 쓰인다. 현재 PI첨단소재는 이 분야 점유율이 세계 1위다. 향후 첨단 제조업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을 LX그룹에 매각해 2600억 원의 차익도 거뒀다. 한국유리공업은 프랑스 건자재 기업 생고뱅이 보유하던 회사였다. 이 회사도 1호 펀드를 통해 2019년 경영권을 사들인 바 있다.
이처럼 글랜우드PE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펀드에서 거둬들인 짭짤한 성과 보수가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펀드에 실제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아직까지 전체 성과 배분이 끝나지 않았다. 펀드가 아직 완전 청산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글랜우드PE는 이학수 전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아들 이상호 대표가 설립했다. 삼성 재무팀에 재직하던 이 대표는 동료들과 회사를 나와 2014년 글랜우드PE를 세웠다. 현재 글랜우드PE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의 개인 회사인 글랜우드홀딩스(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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