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KTX보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18분,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는 27분이 단축됩니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22일 KTX-청룡 열차 내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100%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라고 강조했다. 이날 KTX-청룡 시승식이 열린 서울역에서 오전 10시17분께 출발한 KTX-청룡은 11시18분 대전역에 도착한 뒤 부산역까지 2시간17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호남선 KTX-청룡은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 30분대에 도착한다. 운행 최고속도가 시속 300km인 KTX-산천과 달리 청룡은 최고 320km 속도를 낼 수 있어 2028년 평택~오송 구간 복선화가 완료되면 유감없이 최고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차역도 경부선은 대전과 동대구역, 호남선은 익산역만 경유해 시간은 더 단축된다.
무엇보다 청룡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기존 KTX에 적용된 동력집중식과 달리 가속·감속 성능이 우수해 역 간 거리가 가깝고 터널과 교량이 많은 국내철도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력분산식은 쉽게 말해 열차 동력이 필요한 기관차를 각 객차의 바퀴 아래에 넣어 기차 양 끝의 기관차까지 공간을 넓히고 최고속도를 내는데 유리한 장점이 있다. 실제 300㎞/h 도달시간은 산천과 청룡이 각각 5분16초와 3분32초로 청룡이 1분44분 더 빠르다. 좌석수도 청룡은 515석으로 이음(381석)과 산천(379석)보다 수송효율이 35%가량 높다.
청룡은 소음도 대폭 줄였다. 터널 통과시 공기압의 차이로 날 수 밖에 없는 소음도 차량을 만든 현대로템(064350) 측은 잡아냈다고 자신했다. 아이와 함께 시승한 30대 이주원 씨는 “터널진입시 나는 소음에 아이가 깜짝깜짝 놀랬는데, 바깥이 어두워 터널인 줄 알만큼 소음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정율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은 “상하진동 뿐만 아니라 좌우 흔들림까지 최소화했다”며 “진동과 흔들림이 줄어들다 보니 소음도 자연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역에 도착하기 직전 서울역에서 무선충전기에 꽂아뒀던 핸드폰은 완충됐다. 청룡은 기존 KTX와 달리 좌석마다 무선충전기를 비롯해 개별 창문이 있고 220볼트 콘센트와 USB포트가 설치돼 있다. 좌석 간격도 기존 열차보다 20㎝ 증가됐다. 열차는 5월1일부터 이용 가능하다.이미 5월1일부터 19일사이 33.1%예매율을 기록중이다. 청룡의 운임은 기존 KTX와 동일하게 설정됐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1월부터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 열차명칭 공모를 거쳐 총 9192건의 후보안 중에서 네이밍 개발 및 브랜드 전문가 자문을 거쳐 KTX-청룡으로 최종 이름을 선정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KTX-청룡(CHEONG-RYONG)으로 명명했다. 국토부는 이번에 도입된 KTX-청룡의 2편성 외에도 오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31편성을 추가 도입(코레일 17편성, SR 14편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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