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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계좌 아닌 서비스로 금융 소비…트렌디한 상품 개발·지속적 피드백 필수"

[서경 금융전략포럼]젊은세대 공략법

MZ세대로 '부의 이동' 불가피

기존 접근법으로는 관리 안돼

실패 두려워 말고 새 시도해야

전우영 PwC 파트너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한국형 금융 시스템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요즘 젊은 세대는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금융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행태를 보입니다. 금융사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에 ‘도전’하고, 통하지 않을 때는 신속하게 방향을 바꾸는 ‘실리콘밸리식 접근법’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전우영 PwC Strategy& 파트너는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금융, 인구 임팩트를 넘어라’를 주제로 열린 ‘제2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역피라미드 인구구조 변화 속에 미래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세대에 대한 공략법에 대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는 기존 계좌 중심의 접근법과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파트너는 2030세대의 차별화된 금융상품 소비 특성으로 서비스를 통해 유입됐다가 원하는 상품으로 이동하는 점을 꼽았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계좌·상품을 중심으로 금융소비자를 유인해오던 것에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내 핀테크 기업 토스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편의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 파트너는 “시중은행과 증권사 앱을 설치하면 계좌 번호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지만 토스 앱에서는 주식 정보나 뉴스를 보다가도 필요하면 자연스럽게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금융기관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 파트너는 금융사들의 실리콘밸리식 접근법은 “성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수십만 개 중 소수만 살아남는 것처럼 디지털서비스 생태계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내부 논리를 통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패한 뒤 ‘왜 좋은 서비스인데 이탈할까’ 고민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패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력을 평가해가며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일회성 개발이 아닌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젊은 세대가 시니어 세대 못지않게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니어 세대의 막대한 부가 X세대와 MZ세대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는 전체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인 시니어 세대와 달리 절반가량을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노후에도 금융 소비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세대인 것이다. 전 파트너는 “부동산 자산을 금융자산화하고 소득으로 연결돼 ‘소비’와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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