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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회유’ 공방…이재명 "검찰이 말 바꿔" 이원석 "사법시스템 흔들기"

이재명 “검찰 말 바꿔” 주장

檢, 8번째 반박문…이화영 신문 녹취록 공개

이원석 검찰총장 “공당이 끌려다녀선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의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원석 검찰총장이 ‘팩트체크’ 공방전에 등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도 이날 “(이 전 부지사가 아니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취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에 이 총장도 “중대한 부패 범죄자가 1심 판결을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재판 참석길에서 취재진이 ‘검찰이 출정 일지나 교도관 진술을 확인해 (술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부분에서 말을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원석(가운데) 검찰총장이 23일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창원)=박종완 기자




이 총장은 이날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발언을 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장은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에 대해 그 진술이 100% 진실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것도 100%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며 “공당(민주당)에서 그러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이날 새로운 입장을 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종이컵에 입만 대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이 전 부지사가 취한 게 아니라) 김 전 회장이 술에 취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펼쳤다.

수원지검은 여덟 번째 반박문을 냈다. 논쟁의 시발점이 된 이달 4일 이 전 부지사의 피고인신문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의 “술을 마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이 전 부지사가 “마셨습니다”라고 했다고 나와 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사의 추가 질문에 “입에 댔더니 술이던데요” “소주였습니다” “얼굴이 벌개져갖고 한참 한참 얼굴이 좀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습니다” 등의 실제 신문 과정에서 음주를 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 측에서는 음주 시간과 장소는 물론 음주 여부까지도 계속해서 진술을 바꾸고 있고 바뀐 진술마저도 조사 참여 변호사와 교도관 38명, 김 전 회장 등의 진술과 출정일지·호송계획서 등에 의해 허위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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