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가격이 오른 배추, 양배추, 마른 김 등 7개 품목에 낮은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 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했다. 최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굴곡 있는 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전 부처가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배추, 양배추, 당근, 포도, 마른 김 등 농수산물 5종과 코코아두, 조미 김 등 가공식품 2종에 대해 신규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수입 시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 수입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농수산물은 다음 달 중 관세 인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도입 절차를 서두르기로 했다.
배추·양배추·토마토 등 가격이 높은 25개 품목의 납품단가 지원도 이어간다. 명태·오징어·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 6종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 1960톤을 이달 중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해 가격 담합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류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과도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매주 석유시장점검회의를 열어 동향을 살피기로 했다.
한편 소비자의 1년 뒤 물가상승률 인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2%에서 이달 3.1%로 한 달 만에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과 2월에 3%를 기록했다가 3월 3.2%로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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