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취임사에서 “대외 불안 요인이 심화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의 파수꾼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화 신임 위원은 “디지털 금융 등 미래 금융 분야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이 위원과 김 위원이 25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은 지난 20일 퇴임한 조윤제·서영경 위원 후임으로 기획재정부와 상공회의소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 이 위원은 이날 취임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을 시작할 즈음,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다”며 “이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서 거시경제 안정을 책임지는 파수꾼으로서 정책당국자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안,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외 불안요인이 심화되고 있고 물가안정 및 내수회복 지연 등 대내 불안요인 역시 높은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은 어느 때보다 대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는 파수꾼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은 1975년생으로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위원은 취임사에서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과 우리 앞에 주어진 도전적 과제들을 생각해 볼 때 깊은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며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 금융과 지속가능 금융 등 미래의 중심이 될 금융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한편, 한국은행이 역량 배양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1959년생으로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국장·부총재보 등 요직을 거쳤으며 금융결제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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