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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여파에…KB금융 순익 간신히 1兆

◆1분기 순이익 30% 급감

그룹 이자이익 11.6% 늘었지만

배상액 8600억 반영에 실적 '뚝'

은행은 58%나 줄어든 3895억

올 균등배당 도입해 1.2조 지급





KB금융(105560)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나 급락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8000억 원 이상을 ELS 배상 비용으로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만에 탈환했던 ‘리딩금융’ 타이틀도 신한금융에 다시 반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주주 환원을 확대하며 본격 ‘밸류업’에 시동을 걸었다.



KB금융은 25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49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 5087억 원)보다 30.5%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 1400억 원에서 2조 3554억 원으로 10.1% 늘었지만 ELS 손실보상액 8620억 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해 영업 외 손실(9480억 원)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손실보상을 비롯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 5929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전체로 예상되는 ELS 손실을 1분기 충당부채로 반영했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금융의 이자이익은 개선됐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NIM)은 2.11%로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카드의 조달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증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1분기 그룹 이자이익(3조 1515억 원)도 1년 전(2조 8239억 원)보다 11.6% 늘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8.7% 감소한 1조 2605억 원에 그쳤다. 순수수료 이익(9901억 원)은 증권 매매 수수료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8.3% 늘었지만 시장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나빠지면서 기타 영업이익(2704억 원)이 57.5%나 급감한 탓이다.

인건비와 임차료 등 판매관리 비용 절감 추세도 이어졌다. 50%를 웃돌던 비용 효율성 지표인 CIR(Cost-to-Income Ratio)은 36.9%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말(41%)보다도 4%포인트가량 내리며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KB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중점 관리 섹터에 대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0.38%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3895억 원으로 1년 전(9315억 원)보다 58.2%나 급감했고 라이프생명도 같은 기간 1241억 원에서 1034억 원으로 줄었다. 이 외 비은행 계열사들은 대체적으로 선전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06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2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2538억 원) 대비 15.1% 증가했고 KB국민카드의 순이익도 1391억 원으로 같은 기간 69.6% 급증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인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 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균등 배당은 연초 미리 최소 배당 총액을 정해놓고 이에 맞춰 각 분기에 똑같이 현금 배당을 실행하는 것이다. 올해 현금 배당 총액은 1조 2000억 원으로 결정됐다. 만약 이익이 전망보다 늘어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병행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 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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