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제조사 회장들이 세계 최대 모터쇼인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 출장길에 올라 중국 업체의 차량들을 살펴보며 ‘탐색전’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 업체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며 대응책을 짜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26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이징 모터쇼를 참관한 소감을 묻는 질의에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회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베이징 모터쇼가 열린 전날부터 이날까지 1박 2일간 출장길에 올라 주요 브랜드의 전시 부스를 직접 둘러봤다. 출장 일정 중에는 현지 브랜드 업체들과 만나며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전장 부분 등은 기술적으로 우리가 배울게 많다”며 “중국 업체들의 차를 많이 타봤는데 성능 자체도 좋았다”고 말했다. 향후 KG모빌리티의 중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밖에 시장이 많지 않느냐”며 다른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도 이날 오전 베이징 모터쇼 개최장인 국제전람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크 로이스 GM 사장, 카허 카젬 상하이GM 총괄부사장 등 고위 임원들과 함께 전시 부스 곳곳을 누비며 주요 브랜드 차량을 유심히 살폈다.
특히 중국 브랜드인 ‘우링모터스’ 전시 부스에서는 10분가량 머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배라 회장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 세단에 대해 관계자 설명을 들은 뒤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다.
전날부터 5월 4일까지 진행하는 베이징 모터쇼에는 총 278대의 차량이 전시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은 117대, 콘셉트카는 41대에 달한다. 첫째 날에는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직접 콘퍼런스 행사에 나서 첫 전기차인 SU7 인도 계획 등 사업 구상을 밝히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현재까지 SU7 주문량으로 7만 5723대를 확보했으며 올해 말까지 10만 대를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