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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영업이익률 13.1%…하이브리드 효과에 도요타 바짝 추격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매출 26.2조에 영업익 3.4조 기록

시장 실적 전망치 20% 이상 웃돌아

HEV 판매 늘어 전기차 둔화 상쇄

고수익차종 믹스·환율효과도 한몫

기아의 대표 패밀리카인 카니발은 올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기아




기아(000270)가 올해 1분기에만 3조 4000억 원의 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량(HEV)의 판매 호조가 전기차 성장의 둔화를 상쇄한 데다 ‘레저용차량(RV) 명가’답게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시장 수요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내연기관차의 판매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역대 분기 최고인 13.1%의 영업이익률로 일본의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26조 2129억 원, 영업이익이 3조 425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9.2%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했다. 매출은 올 2분기에 거둔 역대 최대 분기 실적(26조 2442억 원)에 살짝 못 미쳤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이달 초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증권가가 예상했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7835억 원, 영업이익률은 11.3%였다. 둘 모두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기아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있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꺾일 조짐을 보이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 전기차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과 대비된다. 전기차 판매 둔화로 GM과 포드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대까지 추락했다. 경쟁사인 폭스바겐의 영업이익률도 8.80%에 불과하다. 반면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률(13.1%)은 메르세데스벤츠(10.32%)보다 높고, 전기차를 포기하고 하이브리드에 올인한 일본 도요타(13.96%)에 버금간다.

기아 니로는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사진 제공=기아




기아의 1분기 HEV 판매량은 전년보다 30.7% 늘어난 9만 3000대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15만 7000대)의 59.2%를 차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판매량은 2만 대로 5% 감소했고 전기차는 4만 4000대로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HEV가 전체 친환경차 판매를 주도하면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6%까지 올랐다.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 파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HEV 등 친환경차라는 얘기다. 기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개발 초기에는 수익성이 좋지 못했지만 이제는 일반 내연기관차의 수익성과 거의 비슷해졌다”며 “HEV가 많이 팔리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세를 상쇄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로 대당 판매가격(ASP)이 상승한 점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카니발·셀토스 등 다수의 인기 RV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판매에서 RV의 비중이 50%를 넘고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70% 이상이 RV다. RV는 통상적으로 세단보다 판매 단가가 높다.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1.0% 감소한 76만 515대를 팔고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더 늘어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도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효과를 봤다. 기아가 이날 공시 서류에 첨부한 경영 실적 자료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분은 552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환율 효과가 3080억 원을 차지했다. 비용이 6340억 원 증가했지만 수익 항목에서 재료비 감소분(4650억 원)과 환율 효과가 상쇄했다. 믹스 개선(2560억 원)과 가격 효과(1140억 원)도 수익 항목에 포함됐다.

기아는 앞으로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수익성과 고객 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쏘렌토와 카니발·스포티지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하반기에는 전기차인 EV3 신차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 동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미국에서는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와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계속 높일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에 EV3를 추가해 브랜드의 전동화 선도 이미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수익성과 고객 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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