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관출자가(LP)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신 전문 회사 M캐피탈(엠캐피탈)이 4년 만에 본격적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 매각과 동시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대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엠캐피탈 경영진은 최근 회계법인 등을 중심으로 회사 매각을 위한 자문사를 물색하고 있다. 엠캐피탈은 최근까지 일부 원매자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다가 모두 결렬되자 경쟁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찾는 방안으로 계획을 틀었다.
현재 엠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지분 98.37%를 보유한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다. ST리더스PE는 효성그룹 산하에 있던 효성캐피탈을 2020년 12월 3752억 원에 인수해 엠캐피탈로 사명을 바꿨다. 엠캐피탈은 당시 MG새마을금고가 ST리더스PE의 특수목적법인(SPC) 스마트리더스홀딩스에 지분 59.8%를 출자한 결과 사실상 이 금융기관의 통제권 아래로 들어갔다.
문제는 새마을금고의 투자 담당 팀장이 ST리더스PE에서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됐다는 점이다. 해당 팀장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관련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새마을금고는 출자 조건으로 엠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장받고도 이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후 엠캐피탈 측은 회사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올 초 케이클라비스 등 원매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였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엠캐피탈은 매각 추진과 함께 그동안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나 벤처캐피탈의 지분을 담보로 3000억 원을 대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자회사 스틱얼터너티브도 사모대출 펀드를 통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엠캐피탈은 ST리더스에 인수된 후 새마을금고와 공동 투자를 늘리면서 기업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같은 투자 자산이 대폭 늘었다. 2020년 말 2902억 원이었던 새마을금고의 투자 자산은 지난해 말 1조 1215억 원으로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엠캐피탈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부동산 PF 부실 영향으로 회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부실 채권이 늘어난 탓에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엠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의 비율은 지난해 말 40.0%까지 올랐다. 이 여파로 올 초 신용평가사들도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고 엠캐피탈은 캐피탈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앞서 엠캐피탈은 올 초 보유하고 있던 1500억 원 규모의 대출·리스 자산의 유동화를 추진했다가 결국 중단했다.
엠캐피탈의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2022년보다 42.6% 적은 333억 원으로 줄었다. 조달 비용 증가로 이자 수익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대손 비용만 154억 원에서 762억 원으로 크게 증가한 탓이다.
엠캐피탈은 1997년 효성파이낸스로 출범한 여신 전문 기업이다. 1999년부터 효성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7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서 여신 전문 기업 스타리스를 인수·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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