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대출 성장세와 지난해 충당금 선제 적립에 따른 기저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올 상반기까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배상 비용을 피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은행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7845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6147억 원) 대비 15.7% 늘어난 7111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영업 기반인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 5000억 원(1.5%) 증가한 237조 3000억 원으로 전체 대출 순증을 이끌었다. 시장점유율도 23.31%로 소폭 상승하며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리딩 뱅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2%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원리금 기준)은 0.79%로 0.19%포인트 올랐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2%포인트 줄어든 0.39%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선제 적립으로 올해 1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2970억 원)가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중 만기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가 없어 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도 없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홍콩H지수 ELS 배상 금액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올 1분기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객과 은행, 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여가는 가치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