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기업인 테슬라와 애플 등이 반등하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6.43포인트(+0.38%) 상승한 3만8386.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21포인트(+0.32%) 오른 5116.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8포인트(+0.35%) 뛴 1만5983.08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의 주가는 이날 15.31%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내리면서다. 테슬라는 이에 따라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통지에서 검사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 외 BYD(비야디)와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이 있다.
애플도 2.48% 올랐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이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로 상향조정하면서다. 애플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마켓퍼폼)’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12개월 목표주가는 195달러로 유지해 향후 주가가 1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6일 올해 첫 지역은행 실패 소식이 들려왔지만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주 필라델피아 지역 금융당국이 현지 중소은행이 리퍼블릭퍼스트뱅크를 폐쇄하고 플턴뱅크에 주요 자산과 부채를 매각했지만 이날 S&P500의 SPDR 지역은행 ETF는 0.87% 하락했다. 풀턴파이낸셜코퍼레이션은 7.55% 상승했다.
이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준금리 변동전망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4.998%에서 이날 2.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73%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6bp 내린 4.612%에 거래됐다.
이날 증시 상승이 하향 추세를 뒤집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최고기술전략가 래리 텐터렐리는 “우리는 여전 하락 국면에 있다”며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고 결국은 여전히 증시가 하락하는 중이라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나은 점은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4.7% 증가할 전망이다. 이전 추정치는 전년 대비 3.8% 성장이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우리는 미국 주식에 대해 건설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AI 관련 기업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강력한 수익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 내린 6만2941달러를 기록하며 6만3000달러 대 아래로 내려왔다. 이더는 4.4% 하락한 31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유가는 가자 지구의 휴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누그러지면서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22달러(1.45%) 하락한 배럴당 8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만기를 하루 앞두고 1.10달러(1.2%) 하락한 배럴당 88.40달러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