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절반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중 1분기 연결 재무제표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72곳이다. 이중 매출액만 발표한 서울반도체(046890)를 제외한 71곳 가운데 51곳(71.8%)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평균 17.6% 상회했다. 업종 별로 보면 반도체, 은행, 자동차 등이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
그중에서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36곳으로, 전체의 50.7%에 달했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042660)이 컨센서스(146억 원)의 3.6배에 달하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환율 효과에다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은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한화시스템(272210)(70.1%), LX하우시스(108670)(66.5%), SK이노베이션(096770)(57.4%), HD현대일렉트릭(267260)(54.7%), 효성티앤씨(298020)(51.2%)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25.5%), SK하이닉스(000660)(55.6%)는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090430)(42.8%), LG에너지솔루션(373220)(38.2%), 포스코퓨처엠(003670)(36.3%), LG생활건강(051900)(16.6%) 등 실적 우려가 있던 업종에서도 깜짝 실적이 나오면서 코스피의 실적 자신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반면 HD현대중공업(329180)(-55.8%), 에스원(012750)(-18.5%), 대우건설(047040)(-17.3%), 현대로템(064350)(-17.2%), SNT모티브(064960)(-14.4%), HDC현대산업개발(294870)(-13.6%) 등 20개 기업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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