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63곳 가운데 태국·영국 등 31곳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수금융이나 채권중개 등에서 이익이 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1.0%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4개 증권사가 15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63개, 사무소 10개 등 해외점포 73개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 해외 진출은 동남아 지역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고 미국·유럽 등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말 메리츠를 제외한 8개 종합금융투자사업사와 8개 일반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변화 추세다.
시장조사 목적인 사무소를 제외한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 4070만 달러(1814억 원)로 전년보다 1400만 달러(11.0%) 증가했다. 증권사 14곳 당기순이익의 4.1% 수준이다. 2022년 주요국 증시 부진 영향으로 줄었으나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63개 현지법인 중 32개사가 이익을 실현한 반면 31개사는 손실이 발생했다. 증권사사 진출한 14개국 가운데 미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선 이익이 났으나 태국·영국·일본·미얀마 등에선 손실이 나타났다. 위탁수수료수익이 줄고 설립 초 영업 부진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79억 2000만 달러(48조 9000억 원)로 증권사 14곳 자산총계 431조 7000억 원의 11.3% 수준이다. 지난해 말보다 101억 3000만 달러(36.5%)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76억 7000만 달러(9조 9000억 원)로 증권사 14곳 자기자본(60조 1000억 원)의 16.5%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관련 잠재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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