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제조업체 퀄컴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자사 칩을 사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폰 판매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2분기 93억 9000만 달러(약 13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90억 5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퀄컴은 88억~96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2분기 순이익은 23억 3000만 달러(3조 2000억 원)로 전년 동기(17억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분야별로 퀄컴의 주력 상품인 핸드셋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61억 8000만 달러(8조 5000억 원)를 기록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장기 침체를 딛고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핸드셋 사업은 퀄컴의 주요 매출원으로 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모뎀 및 기타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퀄컴은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4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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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이번 분기 동안 전체 핸드셋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계절적 영향으로 여름 스마트폰 출시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출시한 자사의 칩을 사용하는 'AI 기반 스마트폰'에 대해 "우리는 온디바이스 AI와 젠(Gen) AI가 프리미엄 디바이스에서 출시되는 첫 번째 사례를 보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에 칩을 판매하는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억 300만 달러(8300억 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퀄컴은 이번 분기에 이 부문에서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저가 칩과 가상현실용 칩인 '사물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2억 4000만 달러(1조 7000억 원)를, 라이선싱 사업인 QTL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3억 2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퀄컴은 전 분기 8억 9500만 달러(1조 2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7억 3100만 달러(1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분기 배당금을 기존 80센트에서 85센트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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