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이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한때 출마자가 한 명도 없던 경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도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동료 의원들에게 글을 보내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보수정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고자 원내대표에 출마했다”고 밝혔다.이어 “사즉생의 자세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해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도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며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 정당, 국민 공감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서류 접수 후 취재진에게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받들겠다”며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 소임을 제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한때 출마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구인난’에 빠졌으나, 원내대표 선출을 당초 3일에서 9일로 연기하며 당내에서 중진들의 출마 요구가 커지자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단독 출마설까지 나오던 '친윤 핵심'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불출마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다만 후보등록 마감 시간까지 추가로 등록하는 의원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정 관계에 대한 입장과 대야 투쟁 전략이 최대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총선 참패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수직적이라고 비판받은 당정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동시에 거대 야당에 맞서 원내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당선인 총회에서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에 대해 “국민이 피해자고 세 분이 가해자인데 가해자가 나와 자신의 영광을 위해 뛰겠다는 건 드라마 ‘더 글로리’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종배 의원에 대해 “여당이 야당과 싸우겠다는 건 처음 들었다. 총선 민심이 협치 안 한 것에 대한 거였는데 이는 ‘강대강’ 정국을 이끌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을 향해서도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해서 정치군인이 바로잡은 거라고 해서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민생을 얼마나 망쳤는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상저하고’ 반복만 하면서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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