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견제로 국제 통신의 대동맥인 해저 케이블의 접속지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바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5일 닛케이가 미국 조사회사 텔레지오그래피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홍콩에 접속하는 해저 케이블이 2025년 3개가 완성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2026년 이후 중국에 새로운 부설 계획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이후 싱가포르에 7개가 새롭게 연결될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에 따른 영향이 컸다. 닛케이는 2020년을 전후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정권하에서 '클린 네트워크' 계획을 발표해 통신 인프라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 구글과 메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홍콩을 연결하는 1만3000여㎞의 계획을 재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부설 최종 단계에서 홍콩을 제외하고 대만과 필리핀만 연결하게 됐다.
국제 통신의 99%를 담당하는 해저 케이블은 인터넷에 필수적인 기간 인프라다. 특히 동영상이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데이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해저 케이블 투자도 확대됐다. 2024년 전 세계에서 해저 케이블 완성 거리는 약 14만㎞로 5년 전 대비 3배로 늘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중간에 위치한 괌에는 9개, 일본에는 4개의 해저 케이블이 각각 2025년 이후 신규 부설된다.
구글은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일본과 괌, 하와이를 잇는 해저 케이블 2개에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데이터 소비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 해저 케이블 연결이 줄어드는 것은 미중 대립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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