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코스피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6% 이상 순이익 감소를 겪고도 배당금은 1조 3000억 원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23년 실적에 대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58개사의 중간·결산 배당금이 총 41조 157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22년 39조 8276억 원보다 1조 3302억 원(3.3%) 증가한 액수다. 현금 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이 기간 559곳에서 558곳으로 줄었다. 현금 배당을 시행한 기업의 배당금을 순이익 합계로 나눈 평균 배당성향은 39.9%로 2022년 36.1%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체 배당금 가운데 중간 배당이 13조 7104억 원으로 2022년 12조 7410억 원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도 같은 기간 64곳에서 72곳으로 증가했다. 전체 배당 기업 중 523개사가 2년 이상 연속 배당했고 5년 연속으로 배당한 기업도 454개사에 달했다.
각 사가 공시한 보통주의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2.97%로 전년보다 0.06%포인트 올랐고 우선주 시가배당률도 3.50%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상장협은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감소했음에도 주주친화 경영 실천을 위해 배당을 오히려 늘렸다고 분석했다. 상장협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된 558개사의 총 순이익은 2021년 126조 6268억 원에서 2022년 110조 1887억 원으로 13.0%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03조 2527억 원으로 6.3% 더 쪼그라들었다. 최근 정부는 상장사들의 주주 환원 노력을 유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상장협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주주 환원, 주주친화 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현금 배당 규모를 늘리고 배당금 지급 시기를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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