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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연 3만톤 생산…SK '수소 밸류체인' 속도낸다

■SK E&S,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가동

영하 253도 '극저온 냉각' 기술로

운송량 10배 늘고 충전속도 빨라

버스·트럭 등 수소차 전환에 적합

SK 2026년 블루수소 생산기지 조성

연 25만톤 공급…'탄소중립' 실현

8일 SK E&S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액화수소 생산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인천=박민주기자






연간 수소버스 5000대를 운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 공장이 가동을 본격화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대용량 저장과 운송에 유리해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SK그룹은 액화수소 생산을 시작으로 블루수소·청정수소까지 수소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SK E&S는 8일 인천 서구 원창동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인근 SK인천석유화학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하루 30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설비 3기와 20톤급 저장설비 6기 등을 갖춰 연간 약 3만 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수소버스 약 5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추형욱 SK E&S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서 기자와 만나 “기존의 디젤버스와 전기버스를 수소버스로 많이 전환시킬 계획”이라며 “전기버스는 배터리 충전 간격이 짧아 정시 운행에 애로가 있고 겨울철에는 배터리 효율이 30%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기사님들의 민원이 많아 운수 업체에서도 수소차 전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들을 다 개발해서 상용차 부분에서 수소차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작아 1회 운송량이 약 10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저압에서 운송이 가능해 안정성이 높으며 빠른 충전 속도와 짧은 충전 대기 시간 등의 강점이 있어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에 적합하다. SK E&S 관계자는 “상용차에 적합한 강점들로 인해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액화수소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이 성숙해왔다”고 설명했다.



◇충전소도 40곳 설치…수소버스 확산=SK E&S는 액화수소 보급을 위해 액화수소 전용 충전소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주 인천에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를 열었고 부산·청주·이천 등 전국 40여 곳에 충전소를 설치해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지난해 서울·부산·인천·천안·고양·원주 등 전국에서 5050대의 수소버스 전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SK E&S는 버스 차고지 등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수소버스 연료로 액화수소를 공급하는 식이다. SK E&S 관계자는 “올해 약 20개소의 액화수소충전소 운영 개시가 목표”라며 “실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수소 대중교통 시대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또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국내 액화수소 생산 사업자인 효성·두산과도 손을 맞잡았다. 이들 3사는 향후 액화수소 물량 교환, 보유 재고 교류 등에 협력해 액화수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함께 대비할 계획이다.

추 사장은 “올해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사(史)의 흐름을 바꿀 ‘액화수소 시대’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액화수소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안정적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수소생태계 구축 첫발=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생태계 구축 계획이 가시화된 첫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SK는 2021년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계획을 첫 발표한 후 SK E&S를 중심으로 수소생태계 조성 작업에 착수해왔다.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민국 수소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E&S는 이번 액화수소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액화수소 및 블루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충전까지 수소밸류체인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2026년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연간 25만 톤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산업 인프라와 함께 호주 폐가스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이 활용된다. SK E&S 관계자는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이 1단계였다면 2단계 블루수소 생산을 거쳐 마지막 3단계인 그린수소 사업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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