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견조한 유·무선 통신 매출 증가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인공지능(AI)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도 올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98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75%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조 4746억 원으로 2.3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9.65% 증가한 3619억 원으로 집계됐다.
SKT와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투자한 AI 기업 엔트로픽의 기업가치 증가분이 영업외 수익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SKT의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와 비통신 영역 매출 증가다. 전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154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AI 분야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SKT의 1분기 엔터프라이즈 A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컨택센터(AICC)가 AI 분야 주요 매출원으로 부상했다. AICC는 SKT가 2021년 첫 출시한 후 금융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매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올인원(All-in-One) 구독형 'AI 컨택센터 서비스(SKT AI CCaaS)'를 선보이고 SK렌터카를 첫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SKT 관계자는 “현재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어서 현재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AI 기회가 많아지고 있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솔루션 형태의 AI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사업의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또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 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 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 명을 확보해 성숙단계인 유무선 사업에서 가입자 순증을 지속 이끌어냈다.
또 이날 SKT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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