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타오바오·티몰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e커머스 업체들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중개해 한국 유통시장 공습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법원 등기에 따르면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은 ‘타오바오티몰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타오바오와 티몰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e커머스 플랫폼이다. 같은 알리바바 산하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직구 플랫폼인 것과 정반대 구조다. 이번에 한국에 진출한 법인은 두 회사 법인의 한국 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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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와 티몰의 국내 진출은 한국 제조업체의 중국 시장 공략을 중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오바오는 알리바바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e커머스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셀러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인데 누구든지 셀러로 등록 가능하다. 반면 티몰은 전문 제조사 브랜드가 입점해 상대적으로 업체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외신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각각 900조원을 넘는 초대형 e커머스 업체다.
유통업계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와 티몰까지 동원해 전방위로 한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한국 제조업체들의 중국 진출까지 중개하면서 중국 e커머스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 G마켓 등 주요 한국 e커머스 업체들은 한국 셀러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물량도 모두 알리바바가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 그룹이 향후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수출까지 장악하려 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유통 마진을 중국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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