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이 불발된 OCI홀딩스(010060)가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 대형 바이오사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시가총액만 수조 원에 달하는 이 기업과의 빅딜이 성사되면 미국과 말레이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우현 OCI(456040)홀딩스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해당 기업과 미팅을 하고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국 기업 한 곳과 동남아시아 기업 한 곳을 투자 후보로 검토 중”이라며 “미국 기업의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 기업의 시가총액은 6000억 원 수준”이라며 “증자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획득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CI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한미약품과의 통합을 발표했지만 한 달 만에 불발됐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신사업으로서 육성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미 때를 반면교사 삼아 더 면밀히 살펴보고 제대로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광약품의 정상화도 자신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신약 개발에만 치중을 해서 영업을 비롯한 사업 전반적인 부분은 미흡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매출 채권이나 재고 등이 상위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광약품 경영 환경이 안정을 찾으면 추가 지분 매입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CI홀딩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자회사인 부광약품 지분 19%를 더 매입해야 한다.
OCI홀딩스의 지배구조가 불안하다는 지적에는 “숙부님들이 저를 믿고 지지해주고 있다”며 “제가 (회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주 환원 정책의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OCI홀딩스는 3월 이사회를 통해 2026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5% 규모로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 규모인 약 400억 원에 대한 신탁계약을 우선 체결했다”며 “해당 주식의 취득 및 소각을 완료한 후 필요할 경우 추가적으로 2차 정책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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