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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빅5, 나란히 축포…또 분기최대 실적 찍었다

1분기 순익 2.5조, 작년比 26%↑

삼성화재 1위…DB·메리츠·현대順

장기보험 판매 늘고 손해율 안정덕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 1분기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장기 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개선된 데다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보험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총액(KB손보는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은 2조 55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2조 253억 원)보다 26.4% 증가했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거뒀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삼성화재가 70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국내 손보사 중 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화재 순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 1분기(6124억 원)보다 14.6%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30.4% 증가한 5834억 원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도 23.8% 증가한 4909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제도 변경에 따른 비용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들 중 증가율이 51.4%로 가장 높았다. KB손해보험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15.1% 증가한 292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 업계가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은 장기 보험 중심의 판매가 늘면서 보험 손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 보험 손익은 4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으며 일반 보험 손익도 385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6% 증가했다. “CSM 상각 이익(미래 이익인 CSM을 일정한 비율로 이익으로 인식하는 것)이 증가했고 보험 예실 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발생 보험금 간의 차이)로 편입되는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에 DB손해보험도 보험 손익이 56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4% 증가했고 현대해상의 경우 보험 손익이 532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6% 급증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손보사들이 CSM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CSM이 늘었고 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손해율 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보험금 등 비용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088350)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683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새 회계 제도 도입 이후 미보고 발생 손해액 기준이 변경되면서 일회성 보험 부채가 인식돼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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