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 7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배상금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 3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7조원) 대비 1조 7000억 원(2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4조 9000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000억 원(1.6%)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 원으로 작년 1분기(2조 1000억 원)보다 4000억 원(19.3%) 감소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가 올라 이자 수익이 늘었으나 유가증권평가이익이 악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익률도 악화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년 동기(0.79%)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3.26%포인트 떨어진 7.79%를 기록했다.
영업외손익은 2조 2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ELS 배상금(1조 8000억 원) 영향으로 작년 1분기(5000억 원 흑자)보다 2조 7000억 원 악화했다.
대손비용은 1조 1000억 원을 쌓았다. 규모는 전년 동기(1조 7000억 원)보다 6000억 원(34.6%) 감소했다.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대적으로 쌓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4000억 원)도 영향을 미쳤다. 판매·관리비는 6조 4000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00억 원(2.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지만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해도 은행이 자금중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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