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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최초로 전국구 간판 건 ‘이곳’…은행권 ‘메기’ 될까

지방→시중은행 첫 사례

'iM뱅크'로 사명 변경

온·오프 하이브리드 전략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 제공=DGB대구은행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탄생한 새 시중은행', '사상 처음으로 시중은행이 된 지방은행’

시중은행 전환으로 두 가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DGB대구은행이 현재의 은행권 과점체제를 깰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첫 오프라인 거점은 강원도 원주로, 향후 3년간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0여 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사명은 ‘iM뱅크’로 바꿔 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및 경상도권에서만 영업하고 있는 대구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의 인가 결정으로 강원·충청·전라 등 전국에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이러한 부담이 완화되면서 기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함에 따라 향후 3년간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4곳을 신설한다. 1호 오프라인 거점 점포는 강원도 원주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대구은행 본점을 중심으로 1차 거점 점포를 원주에 오픈해 전국으로 점포를 확대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거점 점포를 최소한으로 내면서도 1인 지점장, 찾아가는 지점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은행은 지점이 200곳 정도로 500~700곳 수준인 시중은행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대구은행은 도(道) 단위 거점 점포와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중은행에서 지점장 등을 거친 베테랑 은행원들도 대거 채용했다.

기존 5대 시중은행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점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은행’을 내세웠다. 전국적인 오프라인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온라인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 마포구의 신용보증기금 건물에 새로운 디지털 거점을 설립, 핀테크 기업 및 유관 기관과의 협업 강화에 나선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빈틈 공략’에 나선다. 특히 지역 자금공급 확대와 지역별 맞춤형 금융공급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일조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황 회장은 “금융 소외 계층 등 니치마켓에 침투해 빈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1차 거점으로 강원도를 택한 것도 소외된 지역에 자금을 공급하고 소외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의 자금을 순환시키며 지역 경제가 발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권 과점체제가 깨질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국내 은행업의 과점 체제가 공고해 국민이 체감할 만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춘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올 1월에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 방식 및 절차'를 발표했고 대구은행은 그 다음달인 2월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신청했다.

다만 자본 규모 등에서 기존 시중은행과 체급 차이가 큰 만큼 당장 메기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0조 9000억 원 수준으로 △국민은행 512조 3000억 원 △하나은행 474조 3000억 원 △신한은행 457조 2000억 원 △우리은행 436조 6000억 원 △농협은행 396조 9000억 원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 1분기 말 원화 대출금도 5대 은행에 비하면 5분의 1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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