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1년 넘게 맥이 끊겼던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장이 재개되고 관련 지수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위해 최근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작업에 착수했다. 리츠가 국내 증시 상장을 꾀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삼성FN리츠(448730)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상장 리츠 수는 2020년 6개, 2021년 5개, 2022년 3개, 지난해 2개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개방형 미국 부동산 펀드 3개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펀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배당하는 구조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000~3800원(공모액 700억~887억 원)이다. 국내 리츠 기업공개(IPO) 가운데서는 최초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부 남은 만큼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상장한 리츠들은 단일가인 5000원을 공모가로 제시한 바 있다.
상장 작업 재개와 함께 기존 리츠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리츠TOP10지수는 올 1월 2일 783.94에서 이달 17일 842.19로 7.4%나 뛰었다.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도 같은 기간 1381.11에서 1465.63으로 6% 넘게 올랐다.
리츠 회사채도 인기 몰이에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 상장 리츠인 SK리츠(395400)의 경우 최근 12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7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며 최종 2400억 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리츠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최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자산 시장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재개되는 내년 이후 본격화될 수 있으나 리츠의 주가는 이에 선행해서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를 선행하는 리츠 주가의 특성을 고려하면 금리의 변곡점에서 리츠가 우선적인 투자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