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도입 후 10년간 큰 틀에서 변화가 없던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사이렌오더’의 기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고도화가 소비자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주문 처리 속도를 높여 매출이 확대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사이렌오더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음료 주문시 예상 대기시간 표시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이 골자다. 그간 사이렌오더 내에서 주문 취소나 대기시간 확인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작업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가 몰릴 경우 음료 제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송출되는 기능은 이미 추가됐다. 지연이 더 심해지면 주문을 차단하는 알림도 도입됐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비자 불편을 개선하고자 향후 명확하게 알림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사이렌오더 주문 관련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많이 팔리는 5개 음료(△오늘의 커피 △아이스 커피 △콜드 브루 △바닐라 크림 콜드 브루 △아이스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를 다른 메뉴보다 빠르게 제공하는 ‘나우브루잉(Now Brewing)’을 시험 도입했다. 이들 음료의 대기열을 따로 만들어 별도의 제조 직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테스트한 오피스 상권 22개 매장에서 주문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당 메뉴 판매량이 35%가량 늘었다. 스타벅스는 해당 서비스를 이달 중 130여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기존에 주문한 메뉴의 반복 주문 과정을 2단계까지 단축한 ‘퀵오더(Quick Order)’를 도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사이렌오더를 이용하는 고객의 40%가 같은 메뉴를 주문하고, 50%가 동일 매장을 방문하는 패턴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퀵오더를 사용하는 소비자 수는 기존 대비 17배 증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게 사이렌오더의 의미는 크다. 지난 2014년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 도입됐으며, 미국으로 역수출된 드문 사례다. 올해 스타벅스 전체 주문의 32%가 사이렌오더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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