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외교·안보 후일담이 담긴 회고록을 두고 맹공을 펼쳤다. 특히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설명한 데 대해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책을 출간했는데 국민 울화통으로 반응이 뜨겁다”며 “정책실패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화자찬 정신승리만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4억 원 혈세 탕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인가”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북핵으로 인한 안보위협에는 눈감은 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칭송하며 아직도 대변하고 있다”며 “부끄럽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고 국제사회를 돌아다니며 김정은을 대변한 일을 비롯해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탈북어민 강제북송 등 문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은 대한민국 외교역사에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백번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뻔뻔한 회고록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아서 되겠나”라며 “서해공무원 피격 은폐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유가족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회고록에서조차 거짓말을 진실로 둔갑했다”며 힘을 보탰다. 성 사무총장은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 변명했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여사가 먼저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인도에 전해 초청장이 보내진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의 순방으로 인해 쓰지 않아도 될 혈세에 약 4억 원 예산이 들어갔다는 언론보도 있었다”며 “이러한 정황은 단독외교가 아닌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단독외유의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억 원의 국민혈세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집행된 것이야말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불씨를 살리고, 잠시 잊었던 문재인 정권의 뻔뻔함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아무리 우겨도 거짓이 진실이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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