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기업과 가계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 자금 수요가 발생하자 은행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에도 대규모 유상증자가 사라지면서 주식 발행은 급감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4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과 회사채 전체 발행액은 24조 6432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 1191억 원 증가했다. 주식은 유상증자 기저효과로 63.1% 줄어든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28.6% 늘어난 결과다.
회사채 발행 규모나 늘어난 것은 금융채 발행이 18조 2019억 원으로 전월보다 5조 8428억 원(47.3%)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채 발행은 8조 5994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 7894억 원(125.7%)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은행권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했다.
다만 일반 회사채는 4조 3270억 원으로 전월보다 3150억 원(6.8%) 감소했다. 차환 용도 발행은 15.1% 늘었으나 운영과 시설 자금 용도 발행은 각각 7.4%,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이 증가한 반면 A등급 이하 비우량물 발행은 줄었다.
주식 발행 규모는 7034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 2019억 원(63.1%) 줄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영향으로 기업공개가 5580억 원을 기록해 전월보다 271.3% 크게 늘었다. 유상증자는 1454억 원으로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던 3월보다 1조 6096억 원 급감했다.
기업어음(CP) 발행금액은 35조 9047억 원으로 전월보다 8조 6081억 원 증가했다. 일반 CP가 19조 7215억 원으로 8.0% 늘었고, 기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13조 2033억 원으로 86.1%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는 2조 9799억 원으로 53.8% 늘었다. 단기사채 발행은 69조 7535억 원으로 6조 6003억 원(1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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