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창원 사업장을 찾아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이 한화그룹의 방산 거점인 창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5월 21일자 13면 참조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방산 부문 통합 1년을 기념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회장은 “호주 레드백 수주는 글로벌 경쟁을 이겨낸 성과”라며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다해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루마니아와는 1조 6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의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무인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화가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변화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폴란드와 약 7조 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다연장 로켓 천무의 조립 공정을 비롯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의 생산 현장도 둘러봤다. 또 전 세계 9개국에서 사용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등을 살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과 사업 부문 대표인 손재일 사장 등 주요 임원진들이 함께했다.
생산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레드백 수출에 기여한 직원 및 사내 부부 신입 사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레드백 방호 장치 개발을 담당한 곽동오 LS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출입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호주에서 무사히 성능 테스트를 마친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을 이겨내고 방산 선진국인 호주에 첫 수출을 한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자 한화인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김 회장은 한편 올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방문하며 5년 만에 현장 경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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