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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걱정 뚝"…수면제 없이 '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잠 든다

분당서울대병원·고려대학교 공동 연구팀

사진=이미지투데이




불면증 환자가 연간 72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수면유도제 등을 먹지 않고도 양쪽 귀로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들었더니 잠 드는 시간이 절반 정도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정에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황한정 교수팀은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불면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특정 뇌파를 유발하는 ‘동적 바이노럴 비트’ 기술을 이용해 잠 드는 시간을 51%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노럴 비트란 인공적으로 뇌파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보내면 우리 뇌에서 두 주파수 차이만큼의 파동을 인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를테면 오른쪽 귀에 300Hz, 왼쪽 귀에 310Hz의 소리를 들려주면 10Hz의 뇌파가 생성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주파수 차이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동적 바이노럴 비트'가 불면증 개선과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교차설계 무작위배정 및 수면다원검사, 생체지표분석 등의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불면증 환자의 왼쪽과 오른쪽 귀에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Hz 주파수 차이가 나도록 다양한 주파수 소리를 들려준 결과, 환자들의 잠들기까지 시간(입면 시간)이 51%나 단축됐다. 수면 효율성도 3.8% 증가했다. 불면증을 유발하는 교감신경계의 활성도 지표인 심박 변이도 저주파 영역에서 25%가량 감소했다.

윤창호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주로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입면’의 어려움을 겪는데, 특별한 불편감이나 번거로움 없이 일상에서 이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면장애 치료법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Sleep’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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