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하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위촉한다고 밝혔습니다. 정기 인사를 6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삼성이 반도체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고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훨씬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됩니다.
실제로 메모리 시장 만년 2등이었던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고,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인텔이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삼성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메모리 1등, 파운드리 2등’ 자리가 흔들리면서 삼성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0년대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지내면서 삼성의 메모리 신화를 일군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을 다시 높여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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